악당 잡는 사신, 주진우의 데스노트 '주기자'

구름산신작가 2021. 2.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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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의 첫 번째 책. 

 

노건평 게이트, 신정아 · 장자연 사건, 순복음교회,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 특검, 에리카 킴과 BBK, 1억 원대 피부과 나경원 논란 등 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큰 사건 현장에 항상 있었던 주진우. 이 책에는 뉴스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한 걸음 더 들어간 좌충우돌 취재 기록이 담겨있다.

 

정통 시사 활극 《주기자》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의 역사적 흐름을 결정지은 장면을 살펴본다. 먼저 당시의 기사를 보여주면서 기사를 작성하던 당시의 상황과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의미를 되짚어봤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형사의 수사 뒷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팽팽한 추격전의 스릴도 가중된다. 하지만 마냥 재밌지만은 않다.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웃을 수 없고 오히려 열 받는 순간도 문득문득 찾아온다. 사건의 전말과 진실을 알게 되면 한국 기득권층과 권력층, 이 얼마나 몰상식하고 무능하며 이기적인지에 기가 찬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진정한 사극이자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숨겨진 진실의 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가치와 수치에 대한 보고서다.  아무튼 『주기자』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그는 돈과 권력을 쥔 악당들을 잡아들이는 사신(死神), 류크다. 힘없는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자들은 그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늘도 시사 류크 주 기자는 어두운 도사 '아이 고담 유'의 뒷골목을 돌며 그의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린 자들을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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