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취업 주의! 스타트업 가지 마라 (블랙기업과 대표들)

구름산신작가 2021. 9. 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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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개인의 일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대한민국의 99.999%의 스타트업 회사들은 전 세계에서 최고로 건전하며 훌륭하고, 기업문화 또한 최고로 합리적이며 민주적이라고 믿는 바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와 직원들, 그리고 투자자들을 응원한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만세, 만세, 만세!

 

자,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참고로 시리즈물로 구성할 생각이니 한 편, 한 편의 내용이 좀 부실하다 싶어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빠르고 쉬운 글쓰기 및 독자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사용하는 점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그럼 이제 진짜 시작.

 

부제: 사이비 CEO와 엉터리 직원들의 집합소

 

꼭 그런 놈들이 있더라고. 게임 안 하면서 게임 회사 차리는 놈, SNS 안 하면서 소셜 미디어 앱 만들겠다는 놈, 자식들 전부 외국에서 학교 보내 놓고 한국에서 교육 사업하겠다는 놈.

 

왜 그러는 이해가 가니? 그런데 그런 놈들 꼭 있다는 거 아냐. 그래서 오늘은 걔들이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줄게. 

 

 

 

그게, 지들 딴에는 뭔가 경험을 했다 이거지. 난 그걸 이렇게 불러. 

 

유사 경험에서 오는 착시 현상

 

예를 들면, 핸드폰 만드는 대기업 디자인 개발팀에서 한 10년 정도 일을 한 거야.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더 이상 승진할 가망이 없으니까 퇴사하고 지 회사 차린 거지.

 

이런 애들이 보통 처음엔 다니던 회사에서 모시던 임원급 줄이 살아 있으니까 하청 받아서 납품하는 걸 한다고.

 

한동안 돈도 쉽게 잘 벌지.

 

그런데 그게 한 3-~5년 되면 약빨이 다 떨어지거든.

 

전에 모시던 분도 퇴사하던가 암튼 줄이 끊어지고.

 

트렌드와 시장 환경도 달라져서 더 이상 협력사 비스무리하게 하던 일을 할 수가 없게 돼.

 

그럼 지가 할 수 있는 거 중에 요즘 제일 잘 나가고 돈 많이 되는 게 뭔가 두리번거리다가 딱 이거다 하고 잡는 게 있어.

 

그게 게임 아니면 소셜 미디어 앱 개발사지. 

 

 

 

이제 문제가 뭔지 알겠지?

 

게임은 아무나 한다. SNS도 아무나 한다. 하지만 대기업 UX 개발팀을 이끄는 건 아무나 못하는 거다. 그러니 훨씬 더 난이도 높은 위대한 일을 한 나는 게임이나 SNS 앱 개발 정도는 충분히 한다. 하고도 남는다. 그런 거 하청업체(제작사) 잘 골라서 시키면 된다. 일을 어떻게 시키는지, 사람을 어떻게 지휘하는지는 내가 도사다. 박사다. 굴지의 대기업 출신이니까.

 

비록 내가 게임을 하진 않지만.

 

비록 내가 시간 낭비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하지 않지만.

 

비록 내가 여자들이나 하는 인스타그램 따위는 하지 않지만. 

 

이따위 생각인 거다.

 

 

 

한편, 직원들은 어떨까?

 

직원들 중에는 게임하는 애들이 당연히 있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하는 애들 있고. 그런데 일반 소비자 계정이지 비즈니스 계정은 아니야.

 

제페토 옷 만들어 팔아본 적 없고,

 

샌드박스 복셀 에디터로 게임 아이템 만들어 팔아본 적 없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비즈니스 계정으로 광고 돌려본 적 없고,

 

그래서 인사이트나 통계 그래프 본 적도 없어.

 

그냥 일반 소비자로 게임도 하고, SNS도 한 거지. 

 

이제 알겠지, 진짜 문제가 심각한 거?

 

 

노하우의 디테일이라는 거는 연필 한 자루를 만드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 있는 거거든.

 

내가 유명 만년필 제조사에서 디자인팀 책임자로 있었다고 연필 만드는 회사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 

 

화염 방사기 군납했다고 가습기 제조사 하면 성공한다는 보장 없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만들다 왔어도, 물총 장난감 만들어 대박 낸다는 보장이 있냐고.

 

또, 

 

명품 아무리 많이 사서 써봤다 해도 내가 브랜드 론칭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많이 타봤다고 자동차 업체 해봐라. 바로 망하지. 

 

 

 

그런 거야. 멍청이, 돌아이, 사이비, 자뻑 스타트업 대표들의 문제가. 전혀 다른 일인데 같은 일을 아주 높은 차원에서 경험해봤다고 착각하는 거지. 내가 봤을 때 그런 멍청이들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농사를 지어봐야 돼.

 

맨날 먹는 밥, 그것도 고급 식당에서 비싼 돈 주고 먹기까지 했으니 벼농사 정도는 충분히 잘 짓겠다. 그치? 쌀 한 가마니보다 더 비싼 밥 한 끼를 먹으니까, 벼농사 정도는 뭐 충분히 지을 거 아냐. 소 한 마리 값보다 더 비싼 스테이크 먹고살았으니까 소 몇 마리 키우는 정도는 일도 아니겠네. 그치?

 

내가 안 해본 일은 그냥 안해본 일이야. 그럼 모르는 거라고. 세상에 비슷한 일은 없어. 정확히 딱 그걸 해봤던가, 아니면 안 해봤던가 둘 중 하나지. 

 

또, 소비자 입장과 생산자 입장은 달라. 소비자로 내가 좀 간지를 안다, 촉이 있다, 경험이 많고 뭔가를 안다 싶으면 그냥 글쓰기를 배워서 리뷰어를 해. 

 

 

 

사장은 안 해본 거 한다고 나대고, 사원들은 경험은 해봤는데 소비자로 경험한 거고. 이런 걸 보고 영어로 데들리 콤비네이션(deadly combination)이라고 하지. 

 

그런 회사를 처음에 알아보긴 쉽지 않아. 물론 당돌하게 취업 인터뷰할 때 물어보면 되긴 되지. 이 회사, 여기 대표, 직접적으로 지금 하는 거 해본 적 있느냐고. 당돌하지만 딱 부러지게 물어보면 돼. 

 

 

만약 그렇게 못해서 얼떨결에 취업을 했다면, 상황 파악되는 즉시 바로 탈출해야 해. 그런 회사는 하루라도 더 있으면 더 있을수록 손해니까. 

 

그런 회사들이 배우는 일은 없고, 잡일은 많고, 월급은 짜고, 사람은 달달 볶고, 심지어 나중에 퇴사한다고 하면 대표라는 놈이 열폭하면서 추천서 한 자아도 안 써줘요.

 

아무튼 무조건 손해야, 손해. 그냥 뒤도 돌아보지 말고 빛의 속도로 도망쳐. 그게 답이야.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재미난(?) 스타트업 이야기를 들려줄게. 워낙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희한한 인간들이 벌이는 희한한 일이 많아서 이야깃거리는 참 무궁무진하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보자고. 공감 가면 아래 버튼 클릭해서 커피 한잔 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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