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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부커상 또 받나?

가즈오 이시구로 경은 여덟 번째 소설 '클라라와 태양'으로 두 번째 부커상을 수상할 수 있다. 올해로 66세인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 이시구로 카즈오는 1989년에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로 이 상을 수상했으며, 다른 세 번의 시상식에서도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올해 13권의 장편 리스트에 오른 다른 작가들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리처드 파워스가 포함되어 있다. 부커 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책이라면 어느 국적의 작가도 받을 수 있다. 영국계 캐나다인 작가 레이첼 쿠스크도 올해 소설 '2위'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가까운 미래에 미국을 배경으로 사랑과 죽음과 같은 주제를 검토하는 가즈오 경의 소설은 인위적인 친구 클라라와 병든 십대 조시의 관계에 관한 것인데, 그녀..

2021.07.27

악당 잡는 사신, 주진우의 데스노트 '주기자'

주진우 기자의 첫 번째 책. 노건평 게이트, 신정아 · 장자연 사건, 순복음교회,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 특검, 에리카 킴과 BBK, 1억 원대 피부과 나경원 논란 등 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큰 사건 현장에 항상 있었던 주진우. 이 책에는 뉴스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한 걸음 더 들어간 좌충우돌 취재 기록이 담겨있다. 정통 시사 활극 《주기자》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의 역사적 흐름을 결정지은 장면을 살펴본다. 먼저 당시의 기사를 보여주면서 기사를 작성하던 당시의 상황과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의미를 되짚어봤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형사의 수사 뒷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팽팽한 추격전의 스릴도 가중된다. 하지만 마냥 재밌지만은 않다.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웃을 수 없고..

2021.02.23

값싼 눈물 흘리지 마라!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수잔 손탁의 '타인의 고통'을 앞부분만 읽었더라면 이 글을 쓰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의 글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더 무게가 더해져 독자의 생각과 마음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책의 부록 부분까지 다 읽고 나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고통은 경험을 절대화하고 타인의 접근을 막는다. 특히 그것이 육체적으로 극한의 지점에 다다른 고통일 때 언어는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고 칭하는 수잔 손탁은 그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도 사진에 찍힌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위 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는 상을 받은 3개월..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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