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영화 대본과 스토리보드를 완성할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작업을 1주일 만에 완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이젠 가능하다.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 줄거리, 형식만 설정해 주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대본과 스토리보드를 대략 완성해주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스토리텔링(Digital Storytelling)이 계속 진화하고,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창작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창작의 효율성과 창작물의 공유, 활용성을 높이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때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기술을 환경이나 수단으로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을 말한다.
디지털 기술을 환경으로 수용한 예로는 게임과 모바일 영화, 인터랙티브 드라마, 웹 광고, 웹 에듀테인먼트, 인터랙티브 소설 등이 있다. 이들은 소설 같은 전통적 스토리텔링과 확연히 구분되며 장치 면에서도 컴퓨터, 모바일, 인터랙티브 텔레비전이라는 별도의 첨단 매체를 사용하므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요구한다.
디지털 스토리텔링 저작 소프트웨어들은 현재 대부분 영화나 광고 쪽과 관련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나리오 저작 소프트웨어는 캐릭터, 지문, 대화의 위치가 정해져 있어 원하는 대로 써 내려가면 한 편의 대본을 완성시켜주는 기능 등 스토리의 윤곽 생성을 도와주는 기능이 중심이 되며 장르에 따라 형식이 정해져 있어 사용자의 저술이 쉽고, 이야기 맵 등을 제공하여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들이 중심이 된다.
스토리보드 제작 소프트웨어는 각 샷의 조합을 통해 감독의 아이디어를 미리 비주얼화하는 역할을 한다. 객체들의 표현방법이 2D에서 3D로 점차 실재감을 더해 정교 해지며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되어가고 있다. 또 사용자 편집 도구들이 보다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전문화되고 있으며 가상 카메라의 도입으로 각 샷에서 시점을 변화시키는 등의 다양한 제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술 개발은 초보적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실제감 있는 객체, 위치별 가상 카메라, 다양한 장면 편집 도구, 다양한 확장자 제공 등 지원기능은 다양화되었으나 모든 것을 사용자가 수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향후에는 다양한 사용자의 수준과 취향에 적합한 유저 인터페이스(UI)가 도입되고 사용자가 입력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이미지와 자동 매치시켜주는 기술이 등장할 것이며 사용자가 간단한 줄거리를 입력하면 이야기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위한 전문 기획, 작가용 스토리텔링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연구가 외국에 비해서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 개념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생소하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주변기술은 외국보다 늦긴 했지만 이화여대 등 몇몇 대학에서 연구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세부기술을 공통기술, 기획기술, 시나리오 기술로 나누고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통기술은 기획기술과, 시나리오 기술의 양 영역에서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로 전문지식 축척 기술·지식 감지 및 인지 기술·자연어 처리기술·음성 및 제스처 인지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기획기술은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 세부 구상의 제안, 제안 내용의 구체적 정리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소요되는 필요기술로 템플릿 생성기술, 스토리보드 저작기술, 인터렉션 디자인 기술, 미디어 데이터 자동 분류 및 관리기술, 마켓 분석 및 예측기술 등이 있다.
시나리오 기술은 시나리오 작성을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취향인지기술, 서사 자동 생성기술, 감성 변환 기술, 상황 예측기술 등을 꼽는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한 분야의 학문이 아니라 인문학에서부터 IT에 이르기까지 학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개념 정립과 인력 양성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영화·애니메이션·e러닝·게임 등 각종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국외에서도 아직은 정립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선도적 기술 선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기반기술 연구는 전문가 영역의 창작활동 생산성 확대뿐만 아니라 폭넓은 창작 미디어에 의한 일반인들의 문화콘텐츠 활동을 증진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 스토리텔링 소프트웨어 어떤 것들이 있나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외국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개발, 사용되고 있다. 시나리오 분야에서는 ‘파이널 드래프트(Final Draft)’와 ‘드라마티카 프로(Dramatica Pro)’를 들 수 있다. 파이널 드래프트는 글을 쓸 때 필요한 요소(캐릭터, 지문, 대화)의 위치가 정해져 있어 원하는 대로 글을 써내려 가면 한 편의 대본이 완성된다. 스토리 전개를 위한 캐릭터 이름 9만 개를 제공하며 작성된 대본을 읽어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티카는 자동으로 스토리를 생성해주는 기능은 없지만 작가의 캐릭터를 명확히 해주고 플롯을 체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스토리보드 저작툴로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Storyboard Artist)’, ‘스토리보드 라이트(Storyboard Lite)’, ‘프레임 포지 3D 스튜디오(FrameForge 3D Studio)’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소프트웨어로 각 샷의 조합에 대한 감독의 아이디어를 미리 보여주는(Pre-visualize) 역할을 한다. 캐릭터의 액션 수정, 줌인 기능, 카메라무빙 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며 추가적으로 사운드를 플레이백 하기 위한 타임라인 기능을 지원한다. 스토리보드 라이트는 2D 및 3D로 시각화된 대상(Object)을 사용해 스토리보드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작업환경이 여러 화면으로 나눠져 있어 화면 외의 작업들을 한눈에 제어할 수 있다. 또 프레임 포지는 색감과 정교함이 우수하며 작업환경도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스토리보드 화면을 가운데에 배치하고 전체적인 흐름 화면이나 도구 등은 상하좌우로 레이아웃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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