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과 피맛골의 역사

구름산신작가 2022. 7. 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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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르메이에르 흔들림 대피 소동

 

오늘 7월 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20층짜리 고층 빌딩 '르메이에르'가 흔들려 건물이 통제되었다가 약 3시간 40분 만에 사용이 재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조사 결과 건물 옥상에 있는 에어컨 냉각기 날개가 일부 파손되면서 진동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건물 상의 위험 징후는 없다고 하네요.


서울 종로소방서는 오전 10시 24분에 르메이에르 빌딩이 흔들린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했었는데요, 이에 건물 안에 있던 약 10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사상자는 아무도 없다는군요. 소방당국은 건물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일대 지역 역시 출입을 일부 제한했었는데요, 

이후 소방 당국과 종로구의 합동 원인 조사 결과 건물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고 판단, 오후 2시 10분부터 르메이에르 건물 및 일대 출입 통제를 해제했습니다.

한편 건물 진동은 냉각기 날개가 일부 파손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날개의 균형이 맞지 않아 건물 전체에 진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냉각기 날개는 약간 노후돼서 부서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종로 `피맛골`에 20층 빌딩

(::2006년 12월 완공...상가-아파텔등 입주::) 서울 종로구 청진동 일명 ‘피맛골’ 일대 2700여평에 상가와 아파텔을 갖춘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의 빌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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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동에 르메이에르 빌딩이 어딘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이 빌딩은 예전 피맛골이라고 불리던 곳에 있습니다. '피맛골'이라고 하면 명칭 때문에 깜짝 놀랄 분들이 계시는데요, 사실 '맛'의 시옷은 사이시옷이고 '피마골'이라는 이름으로, '말을 피하기 위한 골목'이라는 뜻이에요. 요새는 '피맛길'이라고 부르네요. 

 

종로1~2가 부근에서  흥인지문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사진 가운데의 세로로 된 좁은 골목이 피맛길.

 

피맛길(避馬길)은 조선 시대의 도성인 한성의 주요 도로인 지금의 종로, 남대문로, 돈화문로의 좌우로 형성된 좁은 골목인데요, ‘피마’(避馬)는 말을 피한다는 뜻으로, 계급이 낮은 관리나 서민들이 고관의 행차를 피하고자 우회로로 이용하였기에 붙은 이름입니다. 즉, 바빠 죽겠는데 양반님네들 행차 지나갈 때마다 고개 숙이고 있으려면 일을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래, 너네들은 대로로 다녀라. 우린 뒷길로 빨리빨리 다니련다'라는 목적으로 발달된 골목인 겁니다. 재밌죠?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 강점기 동안 탑골공원, 화신백화점 등이 개발되면서 피맛길은 부분적으로 단절되었고, 1970년대 초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을 건설할 때 종로 1가 부근의 종로를 확장하면서 일대의 남쪽 피맛길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청진동 일대의 피맛길은 빈대떡, 해장국집 등으로 유명했지만, 2009년에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철거되자 서울특별시에서는 이미 철거된 곳은 복원하고,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은 보존하기로 결정했었죠. 하지만 복원된 피맛길은 마치 상가 복도처럼 변모하여 옛 정취를 잃었다고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예전 이 골목은 고갈비로 정말 유명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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