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음모론

우리나라 집에 사는 귀신들

구름산신작가 2020. 12. 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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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가신 신앙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사는 귀신 이야기죠.

한국의 전통적인 민속 신앙인 가신 신앙은 자연 종교입니다. 따라서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백성들의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택신(家宅神) 또는 가신(家神)이란 집을 지키는 신입니다.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자 맡아 그곳을 수호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며 행운을 줍니다.

 

이 지킴이 신들은 그 집 식구들만의 신으로 신통한 능력도 오직 그 가족에게만 한정된답니다.

예를 들면 이웃집의 가택 신을 받든다고 해서 그 신으로부터 복을 받을 일이 없죠.

반대로 옆집의 가택신에게 함부로 대했다고 해서 벌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즉 자신의 집과 가정만을 지켜주는, '나와바리'에 민감한 특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집에서도 각자의 영역만을 관리할 뿐, 선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대들보에는 성주신이 있고, 큰 방에는 삼신과 조상신, 부엌에는 조왕신이 있습니다.

집 마당에는 터주신이, 우물에는 용왕신이, 광에는 업신이, 뒷간에는 측간 신이 존재합니다.

그밖에 장독대신, 외양간신 등이 각자 자신의 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록 성주신이 가택을 총괄하는 큰 신으로 가부장 역할을 하지만, 다른 신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또는 도움을 주지도 않습니다. 이렇듯 집지킴이 신들은 한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신령스러운 역할을 하지만, 항상 인간들의 근처를 맴돌면서 인간들의 제사를 받아먹으며 관계하죠. 때문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가신들을 위해 치르는 제사일은 지방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주로 명절인 설과 정월 대보름, 추석 명절과 동짓날 아침과 매월 초사흗날입니다.   

참고로 산모가 아이를 낳거나 생일날 밥상에 나오는 미역국은 삼신 신앙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요, 정화수를 떠 놓고 자식들의 복을 비는 것은 옛날 아낙네들이 부엌에서 조왕신께 비는 모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음은 가신들의 프로필(약력)입니다. 

 


 

성주신
성주신(城主神)은 집을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단순히 건물로서의 집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을 상징한다. 

삼신
한 주택의 안방에는 또 한 분의 가택신이 깃들여 있는데 삼(三)신 혹은 산(産)신이라고도 불리는 아이의 양육과 출산을 맡은 신이다. 

조왕신
조왕신은 불의 신으로 여겨지며 부엌에 모셔지는 신이다. 아궁이, 밥솥을 관장한다고 여기며, 아궁이에 불이 지펴지느냐 못하느냐가 조왕신의 신력에 달려있는 것으로 믿었다. 

터주신
터주신이란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地神)이다. 집터란 집이 들어앉은 밑자리의 땅을 말하며 그곳에서 가족들이 생활하는 주거공간인 가옥이 자리 잡고 집의 규모에 따라 보조 시설물들이 형성된다. 그 터에는 터를 관장하는 지신인 터주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터주신은 터를 관장하여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사악한 기운을 누르고 악한 귀신들을 다스려 거기 사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천룡신
천룡신(天龍神) 집안의 뒤꼍, 뒤안을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용왕신
가신 신앙에서의 용왕신은 우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업신
업신은 집안의 재복을 담당하는 가택신으로 지붕 위의 용마름 밑이나 곡간의 볏섬, 노적가리 등에 존재한다고 한다. 이는 농경사회였던 전통적인 공동체에서 부의 기준을 가르는 것이 바로 볏섬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뒷간신
옛날에는 화장실을 측간, 칙간 또는 뒷간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에도 나이 든 어르신들은 쓰는 표현이다. 여기에 존재하는 신은 측간신, 칙간귀신, 정낭각시 등으로 불리는데 흔히 뒷간신이라고 한다. 

외양간신
농사를 짓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를 키우는 외양간을 지키는 신이 바로 외양간신이다. 

문간신
문간신은 대문을 담당하는 수문신이다. 밖에서 호시 탐탐 들어오려고 노리는 재앙이나 병마, 잡귀 등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고 집안의 재복은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지켜주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문간신의 역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신과 함께 살았던 것 같습니다. 또, 집의 각 부분을 담당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가족 구성원의 노고를 존중했던 것으로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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