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보면 무역 전쟁이 꼭 지정학적으로 적대국인 나라들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장 미국만 봐도 정치적인 동맹국들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전력이 있다. 예를 들어 1983년 미국은 유럽산 철강에 수입관세와 쿼터를 때렸다. 당시 유럽은 미국 철강 시장 점유율의 2%를 차지했다. 이 일이 발생하자 유럽인들은 미국에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그 보복으로 유럽 또한 미국산 화학제품과 플라스틱에 비슷한 관세를 때려버렸다. 뿐만 아니라 1980년 이후 미국이 벌인 대부분의 무역전쟁은 유럽이나 캐나다와 같은 전통적 우방국가들이었으며, 오히려 이념적 경쟁 관계에 있던 나라와의 무역전쟁은 중국이 유일하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전쟁마저도 정작 피해는 자국의 국민들이 입기도 했는데,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