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에 처음 갔던 날, 그때 느꼈던 감동은 정말 대단했었죠.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친구가 '책을 안 사고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라는 거예요. 당시엔 도서관의 존재를 몰랐었기에 말만 듣고도 엄청 깜짝 놀라서 따라나섰죠. 그땐 다들 '국기원 도서관'이라고 불렀어요. 도착해보니 정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린이책이 다 있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더 놀랐던 건 책을 그냥 빌려도 준다는 거예요. 꿈같았죠 진짜. 그때 처음 빌렸던 책이 바로 '오즈의 마법사'였어요. 그림이 하나도 없이 글씨만 있는 책인데도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제목에 마법사라는 단어가 있어서 빌렸죠. 그리고 집에 와서 단숨에 읽었어요. 그때 처음 알게 되었죠. 글씨만 있는 책인데도 재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