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녀, 5살 아기도 총 맞은 미얀마 국군의 날
지난 27일은 미얀마의 ‘국군의 날’이었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국민과 국가의 수호자로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야 할 군대가 자유를 원하는 자국의 시민들에게 총을 겨눠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들도 분명 시위대 중 누군가의 가족일 텐데...
이날 군경은 민가에까지 총격을 가해 어린이들도 다수 희생되고 말았답니다. 양곤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의 절규로 도시가 가득 메워졌다고 하는데요...
‘국군의 날’에 벌어진 대규모 반 쿠데타 시위에 미얀마 군부는 강경 진압을 선택했고, 이에 14살 소녀를 비롯해 심지어 5살 난 아기까지도 총에 맞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국민한테 세금 걷어서 산 무기로 국민의 자녀들까지 살해하는 야만적인 모습을 보며 80년 광주가 떠오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지 조부모 성함도 잘 모르는 애송이들이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짓을 하고 있죠. 그런 것들은 단죄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그런 자들이야말로 관동 대지진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이웃에게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요. 그렇다고 그런 자들이 나라에 전쟁이 나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도 아니죠. 오히려 제일 먼저 적군 깃발 들고 투항할 걸요.
미국과 한국 등 12개국 합참의장이 비난 성명을 냈지만 유엔 인권보고관은 “말은 공허할 뿐”이라며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사실 평화적 시위라는 게 먹힐 때가 있고 안 먹힐 때가 있죠. 만약 미얀마에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산업 시설과 금융 시설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어서 전 국민이 파업이라도 하는 날에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다면 아마 진즉에 쿠데타 일인자는 부하의 총에 저세상으로 갔을 겁니다. 뒤에서 어느 나라 어느 기관이 부추겨서라도. 우리도 촛불 시위 때 미국 대사관이 일제 소등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이 기억나실 겁니다. 그걸 보고 군대가 함부로 출동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미얀마의 경제적 위치는 아직 그 정도가 아닙니다. 게다가 중국은 친중 정권을, 미국은 친미 정권을 바라고 있는, 지리적으로 예민한 지역이죠.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국과 가깝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은근히 반대 세력을 지원한다는 소문도 무성합니다.
결국 평화라는 것도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국가 간의 평화도, 국민의 평화도, 평화적 시위와 정권교체나 수호도. 사람이 그래요. 작은 꿀벌도 침에 쏘일까 봐 무서워하면서도 어린 길고양이한테는 함부로 굴죠. 못됐어요 진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시민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이 통해야 말로 하지...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미얀마라는 곳은 게릴라전을 벌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반 쿠데타 게릴라군이 결성되면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그러하듯 이제 영원히 계속 그 상태로 가는 거죠. 산속 어딘가에 주둔하면서 시시때때로 도시 시가전을 벌이는. 그러면서 나라와 시민들의 삶은 엉망이 될 테고... 하지만 누가 시민들을 욕할 수 있을까요.
미얀마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군요. 우리나라와 달리 미얀마 군부는 마치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처럼, 그런데 자국 국민들한테 돈을 너무 많이 뜯어냈더라고요. 도저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그에 비하면 우리의 과거 독재 세력은 양반이더군요. ㅡ.ㅡ.......
어떻게 저분들을 응원할 수 있을까요. 세계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전 세계인들이 몰려가 게시판에 도배를 하면 강대국들의 태도가 바뀌려나...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